이더리움 2.0은 블록체인 역사상 가장 야심 찬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이 대전환은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의 합의 메커니즘 변경, 샤딩을 통한 확장성 개선, 그리고 전체적인 네트워크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합니다. 2022년 9월 15일 완료된 '머지(Merge)'는 이 업그레이드의 가장 중요한 이정표였으며, 이더리움의 에너지 소비를 99.9% 줄이는 역사적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더리움 2.0의 전체적인 비전부터 단계별 업그레이드 과정, 그리고 이것이 가져온 근본적인 변화까지 포괄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더리움 2.0
이더리움 2.0은 기존 이더리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포괄적인 업그레이드 계획입니다. 이더리움의 가장 큰 문제였던 확장성, 보안성,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해결하고자 하는 야심 찬 프로젝트였습니다. 기존 이더리움은 초당 15 거래만 처리할 수 있었지만, 이더리움 2.0은 샤딩을 통해 초당 10만 거래까지 처리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이더리움 2.0의 핵심은 지분증명(PoS) 합의 메커니즘입니다. 기존 작업증명(PoW)에서는 채굴자들이 컴퓨팅 파워로 경쟁했지만,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검증자들이 자신의 이더를 스테이킹하여 네트워크 보안을 책임집니다. 현재 90만 명 이상의 검증자가 2,900만 이더(약 1,000억 달러)를 스테이킹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2.0은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0단계(Phase 0)는 비콘 체인 출시, 1단계(Phase 1)는 샤드 체인 도입, 1.5단계는 기존 이더리움과의 병합이었습니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계획이 수정되어 병합이 우선 완료되었고, 샤딩은 이후 단계로 미뤄졌습니다. 이더리움 2.0의 개발에는 전 세계 수백 명의 개발자가 참여했습니다. 이더리움 파운데이션을 중심으로 프리즈마틱 랩스, 체인세이프, 시그마 프라임 등 여러 팀이 협력하여 클라이언트 다양성을 확보했습니다. 현재 프리즘(Prysm), 라이트하우스(Lighthouse), 테쿠(Teku), 님버스(Nimbus) 등 4개의 주요 클라이언트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2.0의 경제 모델도 크게 변화했습니다. 기존 채굴 보상은 연간 약 500만 이더였지만, 새로운 스테이킹 보상은 연간 약 60만 이더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는 이더리움을 인플레이션 자산에서 디플레이션 자산으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업그레이드
이더리움의 업그레이드 과정은 2020년 12월 1일 비콘 체인 출시로 시작되었습니다. 비콘 체인은 새로운 지분증명 합의 메커니즘을 담당하는 별도의 체인으로, 기존 이더리움과 병행하여 운영되었습니다. 출시 첫날에만 54만 4천 이더가 스테이킹되어 강력한 시작을 보여주었습니다.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2022년 9월 15일의 '머지(Merge)'였습니다. 이는 기존 이더리움 메인넷과 비콘 체인을 병합하여 완전한 지분증명 네트워크로 전환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머지는 실행 중인 네트워크를 중단 없이 업그레이드하는 사상 초유의 작업이었으며,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머지 이전에는 여러 차례의 테스트넷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었습니다. 롭스텐, 세폴리아, 고알리 테스트넷에서 머지를 성공적으로 테스트했으며, 이를 통해 메인넷 업그레이드의 안정성을 검증했습니다. 각 테스트넷 머지에는 수천 명의 개발자와 검증자가 참여하여 다양한 시나리오를 테스트했습니다.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난이도 폭탄(Difficulty Bomb)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는 작업증명 채굴의 난이도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켜 자연스럽게 지분증명으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메커니즘이었습니다. 난이도 폭탄은 여러 차례 연기되었지만, 최종적으로 머지 완료와 함께 해결되었습니다. 머지 이후에는 상하이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었습니다. 2023년 4월 12일 완료된 이 업그레이드는 스테이킹된 이더의 출금 기능을 활성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비콘 체인 출시 이후 잠겨있던 스테이킹 자금이 유동성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상하이 업그레이드 첫날에만 100만 이더가 출금되었지만, 네트워크는 안정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업그레이드는 덴쿤(Dencun) 업그레이드입니다. 이는 EIP-4844(Proto-Danksharding)를 포함하여 레이어 2 설루션의 비용을 크게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업그레이드는 블롭(blob) 거래를 도입하여 데이터 가용성을 개선하고 롤업 비용을 90% 이상 절감할 예정입니다.
변화
이더리움 2.0이 가져온 변화는 환경적, 경제적, 기술적 측면에서 혁명적입니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에너지 소비 감소입니다. 머지 완료 후 이더리움의 에너지 소비는 99.9% 감소했으며, 이는 연간 약 150 TWh의 에너지 절약에 해당합니다. 이는 네덜란드 전체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이더리움은 환경친화적인 블록체인으로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경제적 변화도 매우 중요합니다. EIP-1559와 지분증명의 결합으로 이더리움은 디플레이션 자산이 되었습니다. 네트워크 사용량이 높을 때 기본 수수료가 소각되어 이더의 공급량이 줄어듭니다. 현재까지 총 450만 개 이상의 이더가 소각되어 약 150억 달러 상당의 가치가 제거되었습니다. 머지 이후 이더의 연간 발행량은 90% 감소했습니다. 보안성 변화도 주목할 만합니다. 지분증명에서는 악의적인 행동을 할 경우 스테이킹된 이더가 슬래싱(삭감)되어 경제적 손실을 입습니다. 현재 스테이킹된 2,900만 이더는 약 1,000억 달러의 경제적 보안을 제공하며, 이는 작업증명 시대보다 훨씬 강력한 보안을 의미합니다. 네트워크 참여 방식의 변화도 중요합니다. 기존에는 값비싼 채굴 장비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32 이더만 있으면 누구나 검증자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리도(Lido), 로켓풀(Rocket Pool) 등의 유동 스테이킹 서비스를 통해 32이더 미만으로도 스테이킹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스테이킹된 이더의 30% 이상이 유동 스테이킹 서비스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개발자 생태계의 변화도 눈에 띕니다. 지분증명 전환으로 더 많은 개발자들이 이더리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환경 문제로 인해 이더리움을 기피했던 기업들도 다시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이더리움 개발자 수는 6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전체 블록체인 개발자의 75%에 해당합니다. 거버넌스 변화도 중요합니다. 지분증명에서는 검증자들이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대한 의사결정에 더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더 민주적이고 참여적인 거버넌스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2.0은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를 넘어 블록체인 생태계 전체의 패러다임을 바꾼 역사적 사건입니다. 에너지 효율성, 확장성, 보안성을 동시에 개선하면서 지속가능한 블록체인의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머지의 성공은 복잡한 분산 시스템도 적절한 계획과 실행을 통해 안전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샤딩과 추가 업그레이드들은 이더리움을 더욱 강력하고 효율적인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당신도 이더리움 2.0이 가져온 혁신적 변화를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블록체인 미래에 함께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